HPV 바이러스, 자궁경부암

HPV 바이러스는 대표적으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입니다. 아직까지는 한번 HP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나 약물이 없어 그 예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HPV 바이러스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되는 것은 아니고 감염된 이후의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알려드리고자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HPV 바이러스란 무엇이고 이것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되는 과정과 그 후의 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

목차

• HPV 바이러스란?
• HPV 바이러스 검사 및 자궁경부암 검사(Pap smear)와 진단
•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가다실)
• HPV 감염 후 관리

 

HPV 바이러스란?

HPV 바이러스는 Human papilloma virus의 줄임말로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성인 인구의 70% 이상이 일생 동안 적어도 한번 이상의 감염을 경험할 만큼 비교적 흔한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는 다양한 타입이 존재하는데 크게 저위험군과 고위험군 두 유형으로 나눕니다. 이 중 저위험군은 사실상 자궁목암과 관련이 없으며 가장 흔한 형으로는 6형, 11형, 42형, 44형 등이 있습니다. 이 저위험군 아형은 대부분 생식기 사마귀로 불리는 뾰족 콘딜로마를 일으키며 외음부, 회음부, 질, 경부 등에 발생할 수 있고 성행위로 전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지는 않아 HPV 양성이더라도 저위험군에 속한다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고위험군은 CIN2, CIN3 및 자궁경부암에서 확인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아형으로 가장 흔한 형으로는 16,18형이 있고 이외

에도 31, 33, 35, 45, 52, 58형 등이 있습니다. 이중 16형과 18형 HPV는 모든 자궁경부암의 71%에 관여되어 있고 나머지 아형을 합하면 자궁목암의 약 87%가 고위험군 바이러스와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HPV 바이러스 검사 및 자궁 경부암 검사(Pap smear)와 진단

여성의 생식기 외부에서 육안적으로 콘딜로마가 의심되거나 HPV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될 때 산부인과에서 HPV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주로 PCR 검사(Polymerase chain reaction)를 통해 HPV 감염을 검출하고 아형의 일부를 감별하여 저위험군과 고위험군의 아형을 알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검사와 함께 국가에서 2년에 한 번씩 검진하는 자궁 경부암 검사도 진행할 수 있는데 이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자궁 경부 세포 검사입니다. 검사 과정은 산부인과 전문의가 자궁 경부를 솔로 문질러서 탈락되어 나온 세포를 슬라이드에 도말합니다. 도말된 슬라이드는 병리과로 보내어져 세포를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세포 형태를 관찰하여 자궁 경부암의 진행 과정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궁 경부암 검사로 나올 수 있는 진단이 크게 6가지가 있습니다.

• normal
• 반응성 세포 변화(Benign celluar changes)
• 비정형세포(ASC-US)
• 저등급 이형성증 LSIL(CIN 1)
• 고등급 이형성증 HSIL (CIN 2,3)
• 상피내암(CIS)
•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 진단

 

 

먼저 normal은 정상 범위로 세포 형태에 이상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Benign celluar change는 양성 세포성 변화를 말하며 질트리코모나스나 캔디다와 같은 세균, 그리고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에 의해 세포에 일시적인 변화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질염이나 자궁경부 미란으로 인한 염증, 자궁 내 피임 장치 등 일시적인 반응성 세포 변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진단이 나온 경우 자궁 경부 세포의 형태학적 구조는 정상이기 때문에 감염 치료나 염증 치료 등 원인을 제거하여 준 후에 재검진 시 정상으로 나올 수 있는 일시적인 세포 변화입니다.

 

ASC-US라는 진단은 미확정 비정형 편평 상피세포라는 용어로, 반응성 변화를 보이는 세포변화보다는 좀 더 심하지만 편평 상피 내 병변(SIL)에 비해서는 변화가 좀 덜한 세포 특징을 나타냅니다. 이 결과부터는 조금 더 관리하며 재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후 재검사에서 반응성 세포변화나 정상이 나올 수 있는 가역적인 상태이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저등급 이형성증(CIN 1)이 나오면 더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 자궁 경부 펀치 생검을 시행해 조직 검사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세포 검사보다는 조직검사가 좀 더 정확한 결과이기 때문에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또는 환자의 요구에 따라 자궁경부 원추절제(LEEP)를 권할 수도 있습니다. 

 

고등급 이형성증(CIN2, CIN3)이 나오면 자궁경부 원추절제를 시행하게 됩니다. 병변이 있는 자궁 경부의 일부를 원추 모양으로 절제하는 수술인데 당일 입원하여 당일 퇴원이 가능한 비교적 간단한 수술입니다. 하지만 추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절제하였다고 완전히 치료된 것은 아닙니다. CIN2, 3형이 계속적으로 재발할 경우 결국은 자궁적출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상피내암(CIS)은 자궁 경부의 상피 전층에 걸쳐 세포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세포의 기저막을 뚫은 상태는 아니므로 침윤성 자궁경부암이 되기 바로 전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가다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관련해서 TV나 다양한 매체 광고를 통해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예전에는 가다실 3가, 가다실 5가로 많이 접종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많은 HPV 유형을 예방할 수 있는 가다실 9로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가다실 9는 HPV 6,11,16,18형 이외에도 31,33,45,52형까지 포함하여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전 가다실과 비교하여 추가된 5가지 HPV 유형과 관련된 질환에 대해서 96.7%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접종대상>

가다실 9는 만 9세~45세 여성에서 접종이 가능하며 만 9세~26세 남성에서도 접종이 가능합니다. 성경험을 통해 이미 HPV에 노출되어 감염이 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유형의 HP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을 시행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모유 수유 중인 수유부도 접종이 가능하며 아직까지는 백신 접종 기간 동안 수유를 받은 유아들에게서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접종 횟수>

가다실 9는 총 3회 접종하며 1차 접종 후 최소 1개월 후 2차 접종을 시행하고 2차 접종일로부터 최소 3개월 이후에 3차 접종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1년 이내에 3회 접종을 완료하여야 하며 9~14세의 경우는 2회 접종 일정으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HPV 감염 후 관리

HPV 검사 후 양성 결과를 받아 자궁경부암에 걸릴까 매일 걱정하며 맘 편히 못 지내는 분들도 아마 많으실 겁니다. 내가 감염된 HPV 바이러스가 저위험군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고위험군이라면 자궁경부암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누구나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당장 바이러스를 우리 몸에서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6개월~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으며 관리하면 충분히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몸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워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면역력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질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질염이 재발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성의 감기라고 불리는 질염이 계속 재발하는 것도 그 바탕에는 면역력 저하가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여성 생식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인 것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렇게 면역력 관리하며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는 건강한 사람들은 보통 1~2년 내에 바이러스가 비활성화되어 HPV 검사 시 음성 결과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다실 접종 안 하신 분들은 가다실 접종하며 꾸준히 관리해 준다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겁니다.